소설/단편_SS

변신물 좋아합니다. 학원물 좋아합니다. 그래서 썼습니다.

토끼몹 2010. 12. 22. 01:06
이름하여 미소녀 전사 세일러 핑코 - 는 아니고.
여하튼 변신물입니다(...) 학원물입니다(...)
어떻게 보면 학원 변신 전투물...<-뭐야 이게

============================================================================================================


"흥,"

앞머리를 거칠게 쓸어넘긴 크로모도는 미간을 좁혔다.

와 보니 단번에 상황 파악이 되어 버렸다. 저기 넘어져 있는 꼬마 녀석은 오늘 우연히 마주쳤던 학교의 하급생. 이 녀석이 의도치 않게 마물과 접촉을 한 게 틀림없다. 뭐, 어떻게 괴물과 만났던 간에 일단 지금은 저걸 처리하는 게 우선이겠군.

"거기 너."
"어 - 어?!"

돌아보지 않은 채 팔만 뻗어서 명령했다. "방해되지 않게 얼른 가 주겠나?"

그러자 반갑게도 황급히 자리를 뜨는 듯한 발소리가 타다닥 들려왔다. 일반인이 이런 일에 연관되면 기억을 지운다든지 엘핀도스로부터 잔소리를 들어 준다든지 이래저래 골치가 아프지만, 일단 저 녀석의 얼굴은 똑똑히 기억해 뒀으니 그건 나중으로 미루자. 이 일에 대해 남들에게 떠벌릴 성격도 아닌 것 같았고. 게다가 지금은 -

"……."
"…몸집 하나는 크군……."

거대한 타가로그의 무리를 상대해야 했으니까.




"헉, 헉……."

현장으로부터 멀리 떨어졌다는 생각이 들자, 루코는 곧바로 멈춰서서 숨을 골랐다. 이렇게 전속력으로 달려본 것도 참으로 오랜만인 것 같았다.

"…아까 그 사람…어디서 많이 봤는데……."

밤이라서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달빛에 유난히 하얗게 보이던 머리칼이며, 남자임이 틀림없었는데도 길게 늘어뜨린 포니테일은 뚜렷하게 기억에 남았다. 그런 외모를 가진 사람이 세상에 많겠는가.

"아…누구일까?"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머리가 안 따라주는 법이다.

'쿵'
"어?!"

방금 도망쳐온 방향으로부터 엄청나게 큰 소리가 들렸다. 동시에 엄습해 오는 불안감.

"설마, 아까 그 사람이…?"

루코는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아까 그 남자가 대관절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리 스펙이 좋다고 해도 그 거대한 곤충들의 무리를 혼자 상대하기에는 분명 무리가 있을 것이다.




"이런-!"

타가로그 몇 마리를 얼음 화살로 막 꿰뚫어버린 후, 크로모도는 뒤를 확인하고서 혀를 찼다.
이계에서 온 마물들을 처리하는 일을 해온 것도 벌써 5년째. 그래, 작년에 잠시 학교를 쉬느라 1년간 안 하기는 했지만, 그간 쌓아왔던 경험이 어디가진 않았을 거란 말이다.
그런데, 그 경험많은 크로모도도 이번 사건은 혼자서는 버겁다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이라도 엘핀도스를 부를까, 크로모도는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겨우 얼마 전에 "네 도움 따윈 필요없어"라면서 엘핀도스의 교실문을 박차고 나온 그였다. 엘핀도스의 성격이 너그러운 편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 그녀가 화가 나 있을까봐 걱정하는 것이 아니다. 엘핀도스를 부른다는 것 자체를 자기 자존심이 영 허락해 주질 않는다.

냉정하게 생각하자. 벌써 이 공원은 난장판이 된지 오래다. 혼자서 복구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 곤충 무리를 처리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하아. 이럴 때 동업하는 사람이 한 명만 더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

"이얍!"
"?!"

익숙치 않은 목소리의 기합이 들려 크로모도가 번뜩 정신을 차렸다. 그러자 눈 앞에 보이는 것은,

"아니, 넌 - "
"그게 말이지, 좀 안심이 안 되더라고,"

아까 도망치라고 놓아줬던 꼬마 녀석이었다.



=======================================================================================================================


변신 학원 전투물이라면서 변신 장면도 없고 전투 장면도 제대로 없고 학교 이야기도 거의 안 나왔슴다
.......

사실 생각해 놓은 이야기의 조각은 여럿 있지만 글로 표현하자니 손이 안 따라주네요 하하()

그리고 나는 본의 아니게 모로루코를 쓴 것 같아.......
아니 모로엘핀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