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레나르트아파트에어서오세요

레나르트 아파트에 어서오세요 (20)

토끼몹 2010. 4. 23. 23:31

타르타로스 공식 카페(http://cafe.naver.com/tata0)에 올렸던 소설 모음입니다.
그 당시 썼던 글 그대로 옮겨왔습니다//

* 우오. 벌써 20편대네요-!

*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언제나 감사합니다!!! 행운 버프 확확 받아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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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레나르트 아파트 2동 407호, 이실리아네 집에서는.

 

"발만씨, 아무리 깜장 오빠가 빠졌다고 해도 말이지? 그렇다고 간식을 원래의 반만 싸오는 건 좀 그렇지 않아?"

언제나 그렇듯이 핑코가 슈발만을 들먹일 거리를 찾고 있었다. 오늘의 주제는, 슈발만이 아엘로트와 함께 사오던 핀더스 카페의 와플 세트와 그 부속물의 양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는 것.

"아엘로트가 오지 않았으니까 당연히 그 녀석이 사는 양만큼은 가져오지 않는 게-"

"그 양이, 발만씨," 핑코는 슈발만에게 본격적으로 들이대기 시작했다. "오빠 한 사람 분일까- 아니면 지금 와플을 포기하고 차만 홀짝이는 이실리아 언니랑 루코 언니 몫까지일까?"

"...죄송합니다......."

'차만 홀짝이는 이실리아' 라는 말에 고개부터 숙여버린 슈발만을 향해 이실리아는 괜찮다는 듯 미소를 지어보였다. 루코는 그런 두 사람을 재미있게 지켜보았다. 슈발만씨가 '이실리아'라는 이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 언제 봐도 흥미롭단 말이지.

 

"그나저나 아엘로트씨는 무슨 일일까요?"

그래니트가 와플을 아주 조금 - 와플을 챙기지 못한 두 사람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었을 것이다 - 깨물며 말하자, 모두들 '끄응-'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갑자기 약속 있다고 튀어나갔다는 거지?"

루코의 말에 슈발만은 고개를 끄덕였다. "덕분에 내가 일은 다 떠맡아버렸지...흑."

"의외랄까, 그 사람 자기 일을 남에게 무작정 떠맡길 정도로 무책임하지는 않아 보였는데."

루코는 계속해서 분석을 해 나가듯이 말을 이었다. "말로 사람을 홀리게 해서 어느새 그 사람에게 짐을 맡겨버린다든가....그런 종류의 화술은 잘 할 거 같지만."

"아엘로트씨는 말솜씨가 좋으시죠,"

그래니트가 빙긋 웃었다. 그..그래니트씨, 그 말솜씨랑 내가 말하는 화술은 어째 다른 것 같은데요, 루코는 곤란하다는 듯 '하하하-' 소리를 냈다.

"약속을 업무 시간에 잡다니, 바보 아닌가..."

지금까지 한 마디도 안 하던 크로모도가 돌연 말을 꺼내자, 모두의 시선이 그 쪽으로 쏠렸다.

"그 때밖에 상대방이 시간이 안 된다고 했었지, 아마."

"그럼 어쩔 수 없었던 거네요."

슈발만의 말에 다시금 생각에 잠긴 소마. "그 '상대방'은 매우 중요한 사람이었나 보죠?"

"매우 중요한 사람? 예를 들면..?"

핑코가 묻자 소마는 무심코 내뱉었다: "여자친구?"

 

그 때.

 

'딩동-'

 

초인종이 울렸다.

 

"보고 올게,"

핑코는 잽싸게 일어나서 현관으로 쪼르르 달려가 누구인지 확인도 안 하고 - 애초부터 이실리아의 집에 찾아올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 문을 벌컥 열었다. "우와아아 역시 깜장 오빠!!!!!!!! 지각이다 지각! ....으엑, 진짜로 여자 친구야?!?!?!??!!?"

"뭐라고?!"

그 말에 자기도 모르게 '말도 안 돼!'식으로 일어선 루코 등 거실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놀란 표정을 지었다. 고상하게 차를 홀짝이는 크로모도만 빼고.

 

 

 

"......."

도대체 이게 무슨 시츄에이션인지. 디오네는 보라색 긴 머리를 높이 묶은 여자가 건네준 찻잔을 손에 들고 이걸 마실까 말까 고민하는 것처럼 컵을 이리 기울였다 저리 기울였다 했다.

아리엘이 커피숍에서 나와 자신을 끌고온 곳은 레나르트 아파트였다. 그곳은 다름아닌 프로젝트 타르타로스가 시행될 지역이었다. 디오네가 '너 이게 뭐하는 짓이냐'라며 화를 내자 그는 '와플이라도 먹고 가는게 어때'라며 동문서답을 해 주고 자신을 어느 집 문 앞으로 밀고 들어가 버렸다. 문이 열리니 왠 꼬마 여자아이가 튀어나오질 않나, 아리엘을 '깜장 오빠'라고 부르더니 자신을 보고 식겁했질 않나. 거기에다 '여자 친구'냐니. 그런데 더 기가 막힌 건 아리엘이 거기에 부인을 하지 않은 채 하하 웃기만 했다는 것이다. 이래서야 정말로 사귀는 사이라고 오해받겠군.

 

멋대로 들어온 집의 거실에는 여러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학생들도 있었고, 회사원처럼 보이는 사람도 있었다. 무슨 모임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이 앉은 원의 중심에 간식거리가 남겨져 있는 걸 봐서 이들은 티타임이라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들은 아리엘과 도대체 무슨 관계일까. 아까 그 꼬마의 말로 봐서 그 애와는 서로 잘 아는 사이 같은데...

 

그나저나 디오네는 거실의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아있는 것을 충분히 감지하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 물론 옆에서 아무 문제도 없다는 듯이 평소의 미소나 띄우고 앉아 있는 잘난 아리엘 녀석을 제외하고는 -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 눈을 디오네에게서 떼지 못하고 있었다. 외부인이 갑자기 끼여들어서 어색하겠지, 디오네는 그렇게 이해했다. 그래서 위화감을 줄여주기 위해 집주인이 차를 담아줬던 컵을 입으로 가져간 순간-

 

"..진~짜로 여자 친구?!"

그 분홍색 머리 꼬마아이의 말이 곧바로 튀어나왔다. 마침 홍차를 한 모금 들이켰던 디오네는 사래가 들려 '켁켁' 거렸다. 하아,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이게 무슨 꼴이람. 그런데 그게 정말로 위화감을 줄여줬는지 교복을 입은 소녀가 쿡쿡 웃었다.

"미인이세요~"

게다가 이런 가식없는 어조의 칭찬도 들어버렸다. 그 말을 한 것은 머리에 특이한 머리띠를 하고 있는 여자였다. 얼추 봐서는 자신과 나이가 비슷할 것 같았다.

"아엘로트, 무슨 일이냐..?"

"제가 아까 만난다고 한 게 이 친구였는데, 한 번 제 이웃분들을 만나뵙고 싶다고 해서 데려왔습니다. 폐가 되진 않을련지요,"

붉은 꽁지머리를 뒷통수에 단 남자의 질문에 답하는 아리엘. 거짓말을 어찌 저리도 청산유수처럼 해 주실까. 디오네는 아리엘을 한 대 치고 싶은 심정이었다. 내가 오고 싶다고 한 게 아니라 네가 끌고 왔잖아. 그리고, 이미 폐가 된 거 같은데 지금 물어보면 어쩌자는 거냐 너?

 

..아, 잠깐만.

 

"괜찮아요, 아엘로트씨."

집주인의 말에 디오네의 눈이 더 동그래졌다. 그러니까, 아리엘 이 녀석 자기 이름을 바꾼 거야?!

 

"언니, 언니 이름은 뭐야?"

핑코가 눈을 반짝이며 묻자 디오네는 빠르게 머리를 돌린 후 대답해주었다. "아젤리나."

그러고서는 옆의 아리엘을 힐끔 보니, 디오네가 이름을 다르게 말했는데도 전혀 동요하지 않은 게 보였다. 하긴, 국가 정보원에서 나온 사람이 자기 이름을 떠벌리고 다니는 건 상식 밖의 일이니 이미 예상했을지도. 그래, 말한 김에,

"아엘로트의 중학교 동창이예요."

사귀고 자시는 관계는 절대 아니라고 못박아두자. "오늘은 오랜만에 만난 거구요."

 "워낙 바쁜 친구라서 오늘 아니면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몰라서 급하게 약속 잡은 게 그렇게 되어버렸습니다, 죄송해요."

미안하다는 듯 웃는 아리엘에게, 사과를 받은 붉은 꽁지머리는 "뭐, 어쩔 수 없지," 무뚝뚝하게 둘러댔다.

"헤헷, 하지만 발만씨는 깜장 오빠가 없어서 오늘 무~지무지 애먹었다는 거?"

"그-그렇지 않아!"

"맞잖아, 오자마자 투덜댔으면서? 솔직히 내가 봐도 발만씨보단 오빠가 일을 더 잘 할 거 같기도 하고."

"핑코!"

나이 꽤 있어보이는 사람이, 겨우 열 살 남짓 되어보이는 분홍 머리 꼬마 아이와 말다툼을 시작했다.

 

"이렇게 수다떨면서 간식 먹는 모임이예요."

 

갑자기 차분한 목소리가 들려와 돌아보니, 맞은편에 푸른 머리카락을 가진 소년이 미소짓고 있었다.

"수다라기보단 매일마다 저런 유치한 말싸움 따위가 벌어지는 모임이지."

지금까지 차만 홀짝이던, 구석에 앉은 긴 은발을 가진 남자도 한 마디 덧붙였다. 사각 안경 때문에 지적으로 보이는 게 꽤 인상적인 사람이라고 디오네는 생각했다.

"헤에, 크로모도씨 그래도 꽤 즐기고 계시지 않아요?"

"아냐."

심지어 교복 입은 여자 아이의 말도 시크하게 잘라먹었다.

 

"그러고보니 핑코,"

루코는 동경하던 대마법사님께서 자신에게 "NO"를 내놓은 것에도 기죽지 않고 슈발만과 계속 언쟁 중이던 핑코를 불렀다. "너 그 로봇 뭐시기 대회 서류 심사인가 통과하지 않았어?"

"에? 뭐야, 그런 일이 있었으면 진작에 말을 했어야지."

방금 전까지만 해도 투닥거리던 꼬마에게 그런 말을 해 주는 슈발만씨.

"축하드려요!"

그래니트도 밝게 웃으며 거든다. 핑코는 여전히 놀란 표정이다.

"어-언니는 어떻게 안 거야?"

"그게, 우리 과학 선생님이 수업 시간에 그러시더라구," 루코는 괴롭다는 표정을 지으며 한숨을 쉬었다. "어떤 초등학생은 벌써부터 교외 대회에 나가 실력을 쌓을 생각을 하는데 너희는 나이 더 먹어가지고 그런 노력도 안 하냐느니 어쩌구 저쩌구."

소마도 동의의 뜻으로 곤란하게 웃었다. "그것 때문에 수업 시간 반절은 날아간 거 같았어."

"헤헤, 그랬구나. 실은 깜짝 놀래켜줄라고 그랬는데 말이지,"

핑코는 그러면서 머리를 긁적였다. "그래서, 말이 나와서 말인데, 미안하지만 모두들 들어줘? 그게, 대회가 좀 멀리서 하는 거라 가서 숙소도 잡아야 하고 그래야 하는데, 나 혼자 가긴 뭣하니까 나랑 같이 가 줄 사람이 필요해서......."

그러자 뒤에서 이실리아가 핑코의 어깨를 툭툭 쳤다.

"역시 이실리아씨가 선공을 치셨군," 루코가 씨익 웃었다.

"언니 정말 가 줄거야?"

이실리아는 은은한 미소와 함께 고개를 조용히 끄덕여 "당연히"라는 소리없는 말을 전했다.

"고마워! 헤헤헤,"

"힘드시겠군요."

슈발만이 지나가는 소리로 말한 걸 이실리아는 놓치지 않고, "괜찮아요, 슈발만씨." 라고 대답해 주었다.

"으아, 발만씨는 언니만 걱정하고! 내 걱정은?!"

"그런게 아니라, 아 그래, 핑코도 잘 갔다 와,"

"그건 걱정해 주는 게 아니잖아! 성의 없는 거 다 보여!"

 

디오네는 이 대목에서 의문을 가졌다. 보통 이럴 때는 부모님과 동행하지 않던가?

디오네의 그 의문은 모임이 파한 후 아리엘로부터의 설명에 의해 풀렸다.

 

 

"그러니까 저 사람들은 모두 타르타로스 사건을 겪고도 여기 아직 남아있는 사람들이란 말이지?"

"그래니트씨를 제외하면."

두 사람은 아파트 놀이터에 와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그네에 앉아 흔들거리면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너는 몇 주 전부터 여기 제발로 찾아와서 이름도 바꿔 먹고 살고 있었다는 건가."

"하하하."

디오네의 말투에 아주 면역이 되어버린 아리엘이었다.

"피하고 싶어했던 거 아니었어? 여기 와서 살고 있는 이유가 뭐야?"

"..몇 년 동안 여기저기 여행다니다 보니까, 어쩐지 자기가 한 일에 대해 더 명확하게 알고 싶어졌다고나 할까."

그렇군. 그리고 뼈저리게 알았을 것 같다. 얼마 안 됐지만, 디오네가 보기에, 그리고 설명을 듣기로는 아까 그 모임에 있던 사람들은 대부분 타르타로스 사건으로 인한 상처를 가지고 있었다. 아리엘이 그런 사람들과 친분을 맺다니, 이걸 뭐라고 해야 하려나.

"그나저나 사람 사귀는 데는 능숙해지셨네."

"감사합니다."

"이봐."

사실 디오네는 이번에 아리엘과 재회하면서 많이 놀랐다. 능글거리는 거나 그 특유의 화술은 물론 자기가 알던 그대로였다. 그런데 아리엘은 저 사람들을 정말로 좋아하고 있었다. 그것이 예전과는 다른 점이다. 남에게 예의를 갖춰 대할지언정 타인과는 정을 거의 못 붙이다시피 하던 천재님이셨는데, 언제 저만큼 컸는지.

"뭐 어쨌든, 그래서 날 데리고 온 이유가 뭐지? 여기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동정심이라도 품으라는 건가?"

그러자 아리엘은 하늘에 떠 있는 달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그냥 내가 지켜주고 싶은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보여주고 싶었어."

 

젠장, 직격타.

 

디오네는 하늘만 멍하니 보는 아리엘을 노려보았다. 야속한 녀석.

그렇게 말하면 그냥 놔 둘 수가 없게 되어 버린단 말야.

 

 

 

그 뒤로 아엘로트가 디오네를 배웅해주기 위해 핀더스 카페 근처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오면서 두 사람 다 아무 말도 없었다. 정류장에 걸린 전광판에서 버스가 2분 쯤 뒤에 도착한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디오네가 겨우 말하기를:

"아까 루코...던가? 네 귀걸이에 꽤나 신경쓰는 것 같던데. 그거 좀 떼 버릴 수 없냐?"

툴툴거리는 소리.

아엘로트는 한참동안 무슨 소리인가-고개를 갸웃하다가 귀걸이가 찰랑거리는 소리를 듣고서야 "아, 이거-" 하고 웃었다. "개인의 취향은 존중해 달라구."

"취향 좋아하시네. 그거 이제 필요없잖아."

이미 눈치채고 있었던 건가, 아엘로트는 그저 웃을 뿐 대답이 없었다. 자신이 왼쪽 귀에만 귀걸이를 달았던 이유는 여행을 다니면서 다른 사람과의 불필요한 접촉을 피하기 위한 것이었다. 왼쪽 귀에만 귀걸이를 달면 '게이'라는 뜻을 내포한다는 소리를 어디선가 주워듣고 나서부터였다. 덕분에 오히려 몇몇 남자들로부터 대시를 받아본 적은 있지만 그것들은 모두 옛날 이야기니 패스.

하긴 이제 다른 사람과 만나는 것을 굳이 피할 필요는 없을 것 같기도 하구나, 라고 생각한 아엘로트.

 

한편 디오네는 또 대화가 끊기자 곤란한 듯 잠깐 끙끙대다가, 결심한 듯 무언가 아엘로트에게 휙 던졌다.

"-?!"

아엘로트가 확인해보니, 그에 손에 들려있는 것은 플라스틱 카드였다.

"우리 사무실 카드키. 쓰든 말든 알아서 해."

"...하아?!"

회사 같은 곳에서 직원들이 드나들 때 출입구에서 찍는 - 즉, 안 찍으면 문이 열리지 않는 - 카드키였다. 아엘로트는 한참 그것을 바라보고 있다가 다시 디오네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넌 어떻게 들어가려고."

"몰라, 분실 신고하면 다시 하나 만들어주겠지. 그거 잘못 써서 내가 짤리거나 하면 네가 책임져!"

"?!?!"

아엘로트가 한 대 얻어맞은 듯 멍한 표정을 짓는 것을 모른체 하고, 디오네는 때맞춰 도착한 버스에 재빨리 몸을 실었다.

 

아엘로트가 디오네의 의도를 제대로 이해했을 때는 이미 버스가 떠나간 뒤였다.

그렇게 자기가 짤린다느니 자기 책임지라느니, 그런 엄청난 말을 하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사라져 버리다니. 과연 디오네다웠다.

 

"고마워,"

 

제대로 작별인사를 해 주지 못한 아쉬움을 담아서 아엘로트는 그렇게 버스가 떠나간 방향으로 손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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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험 기간에는 역시 잉여력 폭발입니다.

애초에 이 시리즈가 작년 기말 시험 때 시작했던 거군요 하하.

* ...사실 이번 편은 쓰면서 저 자신이 오글거렸습니다...조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