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렇게 막는 이유는 탈타만큼 네타에 크리티컬한.. 게임 시나리오가 별로 없고 저도 네타당하는 거 별로 안 좋아하기 때문에 큽... 덕분에 주위 분들이 네타를 자제해 주고 계시지만 이번 시나리오는 반응들이 ㅇㅅㅇ? 스러워서 저도 궁금해서 볼 수밖에 없었다고 해야할까요 큽.
그래서 좀 더 밑으로 내려가면 진짜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
뭐부터 쓸까. 일단 저는 다행인지 뭔지 멘붕까진 안 왔습니다. 후반에 탱이 때문에 눈물샘 자극이 되어서 머리가 버엉- 하긴 했지만... 멘붕을 안 했던 이유는 처음부터 뭐 이게 끝은 아니니까, 하는 일본 쪽 감사제 때의 인터뷰를 기반으로 한 자기암시와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던 결말을 계속 머리 속으로 돌리면서 봤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긴 시나리오 보면서 몰입이 되어 멘붕하거나 크흡 하거나 했던 적은 별로 없어요 다른 영상물도 마찬가지고. 감정이입 같은 걸 잘 못합니다 =ㅅ=...
어쨌든.. Final Season인데 떡밥 열심히 깔고 End 뿌려준 거 같아서 다행이랄까. 시작부터 대술법사님 파탈에, 나머지 멤버들은 다같이 신계로 뿅 할 줄 알았는데 무슨 이유 때문인지(전 추억의 탑 시나리오를 안 봐서 루코와 엘핀도스가 왜 빠져 있는지도 모릅니다) 핑코, 소마, 그래닛만 신계로 뙇 하고 올라가고...
그리고 시나 다 끝나고 와 보니까 엥, 아무리 기다려도 발만씨 이실리아씨 모로 선생 아무도 안 와! 뭐야 이거.
그렇게 떡밥을 뿌리고 시나리오 끝-
오랜만에 시나리오를 봐서 그런가, 확실히 눈은 (즐거운 내용은 아니었지만) 즐거웠긴 했네요. 본모습 드러낸 ㅅㅍㄹㄴ씨의 전투 장면이나 ㄹㅍㅇㅅ 신이 있는 그 배경이나... 게다가 이벤트 CG도, 마지막에 여러 장이 나온 게 우와 저거 그리느라 진짜 빡셌겠다.. 싶은. 배경도 그렇구요.
근데 이 시나리오 대로라면 사냥터는 어떻게 되는 거지? ㅇㅅㅇ... 뭐 그건 일단 놔 두고.
실은 제가 좀 멘붕했던 구간은 그래니트와 ㄹㅍㅇㅅ 신의 대담 부분입니다. 왜 나시프가 제물로 희생되어야 했는지에 대한 이유가 나오는데 그게 예상 외여서 그래니트와 함께 멘붕 ㅠ_ㅠ 신님 미안해여 엉엉...
그래서 음... 핑코 쪽 이야기는 마무리되었으니까, 그래니트도 떠났고. 남은 건 그렇다면 발만씨 이실리아 모로 아엘 루코 엘핀도스 부분인데. 루코와 엘핀도스는 애초부터 이번 시나리오에 모습도 안 드러냈으니 루코&엘핀 이렇게 묶고 발만&이실&모로 하고 아엘 쪽이 되겠네요. 그나마 이실과 아엘이 연결되어 있고...
아엘로트가 정말 할 말만 하고 갑자기 툭 떠나서 뭐 이렇게 급하게 가냐 싶은데 어째...
...그냥 얼른 다음 시나 나와라 ...
그리고 탱이가.. 그래 까놓고 말해서 탱이가 ㅂㅂ된 이상, 이제 시나리오 쓰시는 우리 사장님께서는 두려울 게 없으실 것 같습니다. 탱이가 그 동안 비중은 적었지만 그래도 핑코와 함께 다니며 원정대를 이루던... 쉽게 말해서 플레이 캐릭터였지 않습니까. 근데 그런 플레이 캐릭터를 날려버렸으니 다른 플레이 캐릭터가 날라가는 것도 불가능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성향이 다르긴 해요. 탱이는 그렇게 되었어도 핑코는 아직 멀쩡하니까. 그 외의 다른 플레이 캐릭터가 날라가는 것은 플레이할 수 있는 인물 자체가 날라가는 것이니 쉽게 날려버릴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가능성이 없지는 않아 보입니다.
그러면... 핑코가 다른 원정대원들 기다리다 지쳐 레나르트로 떠났는데. 다른 애들은 대관절 무얼 하고 있었을까요. 다른 엔딩들이 이후의 챕터로 계속 나오는 것일까요. 인터뷰를 기억해 보면 엔딩은 이제 3개가 남았습니다. 꼭 3개가 아닐 수도 있겠지만...
이번에 최신으로 나온 챕터 이후에, 또 엔딩이 나올지 아니면 그 엔딩까지 이어지는 시나리오가 나올지는 두고봐야 알겠군요 ㅇㅅㅇ...
이 다음은 그냥 짤막짤막한 코멘트. 귀찮아서 반말. 좀 더 스포일러가 있음.
* 한국 성우진 이번 건... 눈은 즐거웠는데 귀는 그닥 즐겁지 않았음. 그나마 정미숙님이 열연해 주신 덕에 핑코만 살았음. 그리고 탱이 목소리 기계음 처리 좀 해 주지... 아 그리고 ㅅㅍㄹㄴ .. 무거운 건 좋은데 음... 남자로 바뀌어서 적응이 안 되나? 어쨌든 풀 보이스 지원의 단점을 느꼈던 시나리오였음.
* ㄹㅍㅇㅅ신이 앉아있던 배경 무쟈게 이뻤음. 그리고 그 보조해 주는 역할은 애그리트님 닮아서 왠지 모르게 추억돋음.
* 오볼루스 계약이 또 나온 게 묘하게 적절.
* 핑코 아버지 핑코 아부지 핑코 아버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아엘이가 급 파탈한 건 정을 안 붙이기 위해 인사 한 줄 하고 떠난 것인가 정말 급한 상황이었던 것인가. 용들 비공정 타고 오는 거 보면 후자 쪽이 훨씬 더 신빙성 있는 듯.
* 그래니트가 죽을 위기에 처했을 때 슈발만씨 아엘로트씨 언급하는 거 보고 어쩐지 만족해 버림<-
궁지에 몰렸을 때 왜 그... 있잖아여. 정말 진심으로 생각하는 그런 게 떠오르고 그러는 거 아닐까. 아엘로트까지 포함시켜 줘서 고맙다. 하긴 아엘이가 그래닛 때문에 삽질한 적이 몇 번 있긴 했었지 아마...
* 소마는 어케 된 거지... 싸우다가 어디갔냐. 그나저나 역시 소마의 정체는 다른 사람들도 모르고 있었구나. ...솔직히 대술법사님은 눈치챌 만도 한데. 헤이그도 어느 정도 낌새를 알아차렸을 만 했다면...
* 다음 챕터 내놔여 아엘이 어디갔어여 /쾅쾅
* 사장님은 한국의 우로부치나 마에다 쥰이 되시려는 건가 ... 이제 두 어 명 더 죽는 거 일도 아니겠군. 그걸 딱히 바라는 건 아니지만..! ....죽이지 말고 굴려주시면 안 되나여 최애캐를 이러케 요러케...
* 음 근데 정말 어떻게 될려나.
핑코가 기다리다 못해 원정대원들을 찾아볼 생각은 못하고 어머니를 데리고 레나르트로 떠났는데, 핑코는 그 이후에 어떻게 할까. 동족을 구원해야 하기 위해 이리저리 다녀야 하는 그래닛은 그렇다 치더라도 핑코는 어머니를 무사히 바래다주고 동료들을 찾기 위해 다시 컴백할..까? 하려나.
정말 아무도 오지 않고, 아무 기척도 없고, 마지막 마무리가 수상했는데 알고보니 막 시공간의 뒤틀림 이딴 게 있어서 막 다른 세계라거나 다른 차원이라거나.... 음. 뭐 시공간 챌린지도 있잖아여? ...뭔진 모르겠다만.
다음 시나 쾅쾅... 이게 무슨 엔딩이야 떡밥용 챕터지.
아 근데 그럼 정미숙님의 목소리는 다시 들을 수는 있나여? 한국 쪽 녹음의 희망, 한 줄기 빛인데 ...
* 갑자기 다른 데로 툭 튀어가는 듯한 느낌이지만 오랜만에 만난 피나스가 목소리가 캐 하이톤이라서 동일 성우 맞나 했다.
* 사장님의 다음 화살이 누구를 향할지 좀 무섭다.
이게 애니나 소설은 아니고 유저와의 상호작용이 중요한 게임, 그리고 그런 매체의 시나리오인 만큼... NPC가 아닌 PC를 날려버리거나 하는 일은 되도록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팬픽이나 팬아트에서 PC가 날라가는 거야 2차 창작이니까 맘껏 하는 거고, 공식 시나는... 큼...
...그런데 이 시나리오를 본 후엔 말이지... 탱이를 어케 플레이하나 (...) 게임대로라면, 이 시나리오를 본 후에는 탱이가 사라져야 정상 아닐까 싶은데... 혹은 핑코&탱이가 만렙을 찍었을 때.
* 마지막에 그간 나오지 않았던, 핑코의 모두와의 추억이 담긴 그림들이 쭉 떴을 때는 반가우면서도 뭔가 추억돋고 그랬다. 그리고 감사제 때 참여 인원들에게만 공개되었던(하지만 결국 넷 상에 올라왔던) 마지막 CG도 어김없이 나왔다. 그걸 보고 힐베르트의 추모비를 세우는 아엘이와 데미안이라느니 부모님 비석 세우는 아엘이와 이실이라느니 이래저래 망상을 했었는데 결국은 핑코와 핑코엄마가 아버님을 위해 세우는 비석이었다는 것이 드러남... 큽.
* 그리고 다시 다른 데로 생각이 점프. 발가스의 세이리이이이이이이이스가 굉장히 뿜겼음. 심지어 핑코도 듣기 싫다며 빽 소리지르는 게 매우매우 공감.
* 글고보니 마지막 챕터가 그렇게 길진 않았네요. 3명만 신계에 올라가서 그런지.
* 소마의 시크함이 매우 좋았다. 핑코가 다시 조금이나마 철 든 상태로 돌아온 것 같아서 좋았다.
* 아엘이 어디갔니.
* 이실이는 또 어디갔니. 발만씨는. 모로야? 어디갔어.
만약에 핑코의 계획대로 자신과 탱이가 남고 그래닛 먼저 지상에 내려가 오볼루스를 갖고 올라오는 그런 걸 실천했다면 오히려 큰일날 뻔 했을지도. 발만씨가 아래에 없었으니까, 탱이는 물론 핑코까지 당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나마 탱이가 그렇게 된 게 억울하지는 않은 건지도 모르겠다. 다같이 올라갔다면 핑코 어머니를 데리고 모두 무사히 나올 수도 있었을텐데 지금 상황을 보니, 다같이 올라갔었다면 그새 인간계에서 무슨 일이 생겨 더 큰일이 났을지도 모르겠다. ....다들 어디갔는지야 모르겠지만 괜히 3명만 갔다온 게 아닌 듯.
* ...탱이의 마지막은... 아니 뭐 그래 남긴 남을 줄 알았는데 펑 하는 게 충격이었음 ㅠㅠㅠㅠ 아버님 ㅠㅠㅠㅠㅠㅠ